- 정승익 강사./유튜브 '교육대기자TV' 채널 캡쳐
교육대기자TV가 ‘인서울대학 합격전략’ 소개에 나섰다. 일반고등학교 중간고사에서 5등급을 받은 학생을 위한 입시전략법을 준비한 것이다. 이번 영상에는 현직 교사 겸 EBS 영어 강사인 정승익 선생님이 출연해 대입을 준비하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현실적인 답변을 내놨다.
Q.최근 학령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입시 경쟁은 더 치열해진 것 같다.
A.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한 지방대학 수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 수험생이 서울로 몰리고 있고 그중에서도 주요 대학으로 쏠림현상이 심하다는 것이다. 인서울 상위 15개 대학들에 대한 선호도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 대학 입학 성적은 대략 상위 10% 정도다. 상위 10% 중 상당수가 특목·자사고 학생과 재수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고 학생이 가는 것은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Q.그만큼 인서울 합격이 어려울 것 같다.
A.만약 일반고에 다니는 자녀가 상위권 대학을 목표한다면 최소 1~2등급 사이에 있어야 한다. 1등급은 전체의 4% 수준, 2등급까지가 11% 정도니까 최소 이 안에는 들어가야 인서울을 목표할 수 있다. 전교생 200명으로 따졌을 때 4%면 8등이다. 학교별로 다를 수 있지만, 이 수준이 평균치라고 생각한다.
Q.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인서울대학 합격을 꿈꾼다.
A.그렇다. 인서울 진학을 꿈꾼다면 우선 막연한 공부를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중학교 때 대부분 아이는 시험 기간에만 열심히 공부한다. 이후 시험이 끝나면 놀러 나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방학 동안 학원에서 공부를 하지만 이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인지하지 못한다. 이 경우 고등학교에 진학했어도 시험을 보면 평균 5등급 정도가 나온다.
경험상 5등급을 받은 아이는 ‘그냥 열심히 해야지’ ‘다음에 더 열심히 해서 내신 성적을 올려야지’ 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중학교 때부터 그냥 시험 기간에만 공부하던 습관이 남아 있다 보니 정작 5등급을 받았어도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것이다. 이러면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과 실력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난 5등급이지만, 상위권 대학을 가고 싶어’ ‘그래도 갈 수는 있겠지’ 등이 있다. 한 가지 강조하자면, 내신 5등급이 3학년에 공부량을 확 늘린다고 해서 1등급으로 올라가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Q.그래서 역전을 꿈꾸며 정시에 올인하는 학생이 많지 않은가.
A.그렇다. 개인적인 조언을 하자면, ‘나는 왜 내신이 5등급일까’란 고민을 먼저 해보라고 추천한다. 대다수의 학생을 보면 정시 올인이 결국 ‘내신을 포기’ ‘학교생활을 포기’로 이어지더라. 이렇다 보니 아예 공부를 접는 학생도 더러 있다.
특목·자사고는 요즘 수시와 정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 특목·자사고는 정시에 유리한 환경은 아니다. 그 학생들은 수행평가 과제나 동아리 활동 등 준비해야 할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시 결과가 괜찮게 나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 확보해 놓은 학습량이 많아서다. 대부분 특목·자사고는 기숙사를 많이 운영하는데, 여기서 자습지도가 많이 이뤄진다. 당연히 학생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늦게까지 자습을 한다.
그에 비해 일반고의 경우 대부분 자율로 이뤄진다. 학교에 남아서 자습을 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스터디 카페라던가 가정에서 공부를 하는 이들이 있지만, 막상 제대로 집중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 같은 과정이 3년간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학습량 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 정승익 강사./유튜브 '교육대기자TV' 채널 캡쳐
Q.그럼 내신 5등급 학생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A.수능 최저학력기준(수능 최저)을 먼저 대비하라고 말한다. 최근 인서울 대학에서 교과전형으로 수능 최저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내신 5등급 학생은 섣불리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에만 매달리지 말고 내신은 어느정도 신경쓰면서 일단 영어·국어·탐구 등 수능 최저에 맞출 수 있도록 한두 과목 정도를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영어는 절대평가인 만큼 중심을 잡기가 편하다.
Q.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의 수능 최저 정도를 살펴보라는 의미인가.
A.꼭 그런 건 아니다. 관심이 있는 과목을 기준으로, 먼저 공부습관을 만들라는 얘기다. 왜냐하면 수시를 버리고 정시를 택한 학생들은 수업시간마다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때 공부량을 늘리면 불안한 마음이 조금 사라진다. 그리고 수능 최저를 준비하면서 교과전형을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렇게 공부습관을 잡다보면 1등급은 어려워도 3등급 수준까지는 가능하다.
Q.결국 내신을 쉽게 버려선 안 된다는 의미로 들린다.
A.그렇다. 이 과정에서 공부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당장 내신이 안 나온다고 정시로 넘어간다 해도 현실이 당장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수능 최저를 꼭 준비하라고 말하고 싶다. 학종 준비에 익숙한 학생의 경우 수능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정시가 확대되는 등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 만약 고3 때 수능 준비를 하나도 안 했다면 재수가 어려울 수 있다. 수시로 재수를 해봤자 인서울이 목표면 의미가 없다. 결국 정시를 해야 되는데 하나도 준비가 안 됐으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위험부담이 크다.
출처: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