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서울과학고를 비롯한 영재학교 원서접수가 시작되면서, 고입 시즌이 다가왔다. 중등 수험생들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진학을 앞두고 고교 선택의 고민이 본격화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고입에서 해묵은 논쟁거리인 자사고, 특목고, 일반고 선택의 난제도 아직은 해결 되지 않았다. 새 정부는 자사고, 특목고(외국어고, 국제고) 폐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고교 학점제 시행에 자사고, 특목고 존치가 여러 면에서 충돌하는 지점이 있어 명확한 정책안이 나오기에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는 고교선택과 관련해 몇 가지 주목할 점들을 정리해보았다.
자사고 특목고 일반고 선택, 고입에서 여전히 난제
고교마다 다른 내신 난이도, 적극적으로 정보 구해야
우선 영재고, 과학고의 의학계열 진학 불이익에 관련한 논쟁이다. 작년부터 영재고, 과학고(이하 과고) 등의 입학요강에는 의치한약 등의 의학계열 진학 시에 따르는 각종 불이익을 고지하고 있다. 실제로 논술전형을 제외하고는 수시에서 영재고. 과고의 의학계열 지원을 불허하는 셈이다. 하지만 의학계열 특히 수도권 의대 등의 N수생 합격 비율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졸업과 정시 지원까지 고려해서 정시로 의대를 지원하려는 특목고 수험생들을 막기에는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수험가의 중론이다.
다음으로 상위권대학 합격생의 고교유형비율 추이다. 최근 서울대 수시 입학결과를 보면 수시 일반 전형에서 일반고 비중은 소폭 줄어든 반면, 자사고, 특목고(영재고, 과고, 외국어고, 국제고)의 비중은 전년 대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세대, 고려대는 둘 다 수시 학생부교과 전형에서는 일반고생의 합격 비중이 압도적이었으나,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약 30~40%를 자사고, 특목고 출신 수험생이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려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인 계열 적합형에서 인문 모집단위는 외국어고. 국제고 수험생의 합격 비중이 도합 70%를 상회했고, 자연 모집단위에서는 영재고, 과고 수험생의 합격비율이 80%를 넘었다. 이처럼 상위권 주요 대학에 한정해서는 자사고, 특목고의 강점이 여전히 작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교 내신 난이도와 관련한 걱정들이다. 학교마다 내신 난이도가 다를 수밖에 없지만, 해당 고교에 재학 중인 선배 또는 학부모들을 통해서 듣게 되는 내신 시험에 대한 이야기들은 고교 선택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부 공립고교 같은 경우는 특정 과목에서 내신 시험을 어렵게 내기로 유명한 교사가 인근 학교로 전근을 가게 되어, 두 고교 내신 시험의 판도가 바뀌었다는 소문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수시 비중이 60% 가까이 있는 대입 현실에서 고교 내신은 대입에서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내신 난이도와 관련한 고교 선택이 지금도 걱정거리라면 지원할 고교에 재학 중인 선배들의 현실적인 조언도 적극적으로 참고하고, 더불어 내신 기출문제 사이트 등에서 해당 고교의 수학, 영어 등의 내신 시험 문제를 다운로드 받아서 문제 수준 등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출처: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