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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뉴스

[에듀팡 '바른 공부'] 긴 겨울방학과 선행 학습

[진학사 홍성수의 '바른 공부']긴 겨울방학과 선행 학습

올해 첫 눈이 내렸고 기말고사도 끝났고 크리스마스도 지났다. 이제 겨울방학이다.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거의 2달 간의, 매우 긴 시간이 겨울방학으로 주어진다. 이 시기에 학생들은 저마다 하고 싶은 것들이 다 다를 것이다. 과거에 내가 바랐던 겨울방학은 늦은 아침에 일어나서 씻지도 않고 안방 따뜻한 아랫목의 이불속으로 들어가 귤을 까 먹으며 만화책을 보는 것이었다. 일어나자마자 베란다에 두었던 검정 비닐봉지에서 귤을 꺼내는 것은 차가운 바닥에 닿는 발이 시려 싫었지만, 시원한 귤을 한 입에 넣는 것은 하루에 2~30개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내가 바라는 겨울방학이었을 뿐이었다. 귤을 많이 먹는 것은 부모님이 뭐라하지 않으셨지만, 늦게 일어나서 아침도 먹지 않고 이불속에서 만화책만 보고 있는 것은 참지 않으셨다. ‘너는 어떻게 된 애가...’ 뒷말은 굳이 붙이지 않아도 어떤 말이 이어질지 다 알고 있으리라. 친척 형은 고3이 돼서 일주일에 한 권씩 문제집을 끝낸다는 둥, 엄마 친구 아들은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도서관에 간다는 둥... 물론 나도 만화책만 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딱 한 권만 더 보고 나서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그 타이밍되기 직전에 어머니가 와서 하는 잔소리에 기분이 상해서,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마냥 독서실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기분 좋게 공부하면 효율도 더 좋을텐데…

이제 학생의 입장이 아닌 학생들에게 조언을 하는 입장이 되어 보니, 그런 학생이었을 때의 감정이 흐릿해 지고 잔소리만 많아졌다. 모든 순간, 시간이 마찬가지기는 하지만 앞으로 두 달이, 내년 1년의 학업성취를 좌우할 수 있다. 개학하고 나면 학교에 학원에 숙제에 너 스스로 공부할 시간이 굉장히 부족하니 지금 미리 많이 공부해 두어야 한다. 유튜브 좀 그만 봐라, 이렇게 추운데 무슨 축구냐 그러다 코로나라도 걸리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친구 생일이라고 해도 왜 너가 하루 종일 옆에서 축하해 줘야 되냐, 친구 부모님께도 축하할 기회를 줘라, 공부할 때 만큼은 핸드폰을 꺼두고 공부해라, 추억 여행 같은 소리하네…

물론 학생들이 겨울방학에 놀 생각에만 취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겨울 방학 내내 하루 종일 공부만 할 수는 없으니까 당연히 이런 저런 돌파구를 마련해 두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좀 더 명확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겨울방학을 보냈으면 한다는 점을 전하고 싶다. 학생들이 놀 생각에만 취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는데, 학생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이 시기에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어디까지 선행하는 게 좋을까요?’와 같은 질문이다. 이럴 때 내놓는 답은 경우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결국 내놓는 쉬운 답은 ‘가능한 많이 하면 좋겠지’다.

다만 중요한 것은 여기서 “가능한”의 범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 일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학생이 겨울방학 동안 고등학교 수학 전 범위를 선행해서 공부한다면 도움이 될까? 당연하다. 당연히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 선행학습이라는 것이 단순히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를 따라가며 어떤 개념들이 있는지 한 번 짚고 넘어가는 정도라면 어떨까? 물론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정도의 학습으로 넘어가는 경우에는 대체로 학기가 시작하여 다시 그 범위를 공부하게 될 때, 해당 부분을 새롭고 신선한 개념, 문제 풀이로 느끼는 경우들이 많다.

따라서 특히 수학이나 탐구과목을 선행 학습하고자 할 때에는 단순히 개념을 접하는 수준이 아니라 유형 문제에 대한 풀이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과목별 유형 문제집과 같은 것을 2번 이상 반복해서 풀이해야 할 것이고, 그 과정을 위해서 내게 필요한 시간 등을 고려해서 선행 학습의 분량을 정하는 것이 좋다. 전교 1등이 다닌다는 학원에 등록해서 그 학생이 배우는 커리큘럼을 따라가기 보다는 나 스스로, 나의 역량에 맞는 선행 학습 분량을 정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그것이 어려운 일일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학원이나 인강이 정해주는 스케줄에 따라가면서 공부하는 것이 쉽고 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그런 경우에도 ‘이 정도 시키는 대로 공부했으니까 됐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부분에 대한 복습이나 문제 풀이를 스스로 해 나가야만 학원이나 인강에서 배운 것들이 허무하게 단기 기억으로 스쳐 지나가지 않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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