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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폐합된 대학 학과 700건, 이중 77%는 ‘지방대’

-3년간 700개 이상 학과 통폐합…단순폐과는 230건
-특히 지방대 학과 통폐합 심각…3년 새 143건 증가

/조선일보DB

 

최근 3년간 이뤄진 일반대 학과 통폐합 사례 700건 가운데 77%(539개)가 비수도권대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의 학과 통폐합 건수는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었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4년제 일반대 학과 700개 이상이 통폐합됐다. 단순 폐과된 학과는 230건(32.9%)에 달했다.
 

통폐합이 가장 심한 곳은 지방대로 확인됐다. 최근 3년간 지방대의 학과 통폐합 건수는 총 539건. 그 수준은 지난 2019년 119건, 2020년 158건, 2021년 262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반면 수도권대의 통폐합은 같은 기간 11건에서 84건, 66건으로 집계됐다. 지방대가 수도권대에 비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는 직접적으로 학령 인구 감소의 타격을 받는 지방대들이 신입생 유치가 어려워 학과를 없애는 등의 개편을 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폐합 건수를 계열별로 살펴봤다. 그 결과, 인문·사회계열 학과가 28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학(190건), 자연과학(130건), 예체능(95건), 의학(1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인문사회와 자연과학의 통폐합 학과는 2019년 대비 지난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기초학문을 중심으로 한 학과 구조조정이 심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인문사회의 경우 전임교수의 논문실적도 떨어졌다. 최근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해 보니, 인문사회계열 전임교수의 논문실적은 2020년에는 전년 대비 343건, 2021년에는 191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취업률에 중점을 둔 대학 평가로 인해 인문사회계열이 학과 통폐합과 연구실적 부문에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도 의원은 “학생들이 취업률에만 의존해 지방대와 기초학문 중심의 학과 통폐합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모든 학문의 기반이 되는 기초학문이 무너지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조선에듀  lyk1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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