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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팡 칼럼]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오히려 경시되는 디지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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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년 주기로 국제교육지수(PISA)를 발표한다. 우리나라 초중등 학생들의 과학, 수학 등의 교과 성취도는 항상 최상위권에 위치해 고무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교육정보화 지수는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자료에 따르면 교육에서의 각종 디지털기기 ‘활용빈도’는 30개 조사대상 국가 중 29위, 디지털기기 ‘활용역량’은 32개국 중 31위다. 이외의 다른 각 종 교육정보화 조사지표도 거의 평균 이하의 수준이었다. 교육에서의 정보화 지수만큼은 충격적이다. 아마 최근 선진국에서 중요시하는 코딩, AI교육 등의 소프트웨어 관련 지표를 추가한다면 더 나빠질 것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디지털기기 활용 빈도와 역량이 최하위권인 것은 일선 학교 현장에서 정보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증거다. 코딩, AI교육 등과 같은 정보교육 자체도 제대로 하지 않고, 타 교과에서의 정보활용교육도 미미하기 때문에 스마트기기, 무선인터넷 등의 정보 인프라 보급률도 조사 당시에 OECD 평균 이하였다.

국제공항, 지하철,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무선인터넷이 빵빵 터지는데 초중등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은 최근에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만족스럽지 않다. 그래도 교사도 학생도 별 불평하지 않는다. 학부모도 따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정보교육 자체도, 타 교과에서 하는 정보활용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정보인프라가 없어도 별 불편하지 않았다.

초등 수학의 ‘표와 그래프’라는 단원이 있다. 어떤 자료를 표로 만들어 그래프로 그려보는 단계가 있는데, 구글이나 표계산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한 번만 클릭하면 우리가 개표방송에서 보던 보기 좋은 그래프로 변환할 수 있다. 자료의 특성에 따라 막대, 원형, 선그래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타 교과에서도 정보활용교육을 병행하면 학습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이든 국가든 현재가 힘들더라도 미래를 위해서 투자해야하는 분야가 교육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그렇게 해 왔고 그것이 우리나라를 오늘의 선진국 대열에 다다르게 하는 원천이었다.

우리는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이 일상에 접목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살고 있다. 사회의 모든 구성요소가 5G로 이어지는 초연결사회로 나아가고 있으며 코로나19가 그것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디지털대전환 시대의 국가 경쟁력을 위해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무엇을 준비하게 하고 어떤 역량을 배양토록 교육해야 할 것인가?

미래사회는 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이 상호 연결될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사회에서 국가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성장 동력은 단연 소프트웨어이다. 앞으로 일반화될 자율주행차도 소프트웨어로 움직이는 정보기기다. 최근 많은 선진국들이 초중등교육에서 코딩, AI교육 등을 강조하여 실시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러한 미래 사회를 대비하여 어떤 변화된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는가?

얼마 전, 우리나라 잠수함과 구축함을 생산하는 D 방산 업체가 외부의 해킹 공격을 당한 것으로 보도됐다. 회사는 “방산 분야 기술 자료의 유출은 없었다”고 발표했지만 당국은 국외 해커의 소행 가능성을 열어놓고 핵심 정보 유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D 방산 업체는 이전에도 해킹 공격을 받은 적이 있는데 대외 사이버안보 역량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기사를 접하면서 정보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떠올렸다. 만일 국가 안보 시설에 사이버공격이 발생한다면 이것은 핵과 미사일 공격만큼 위협적이다. 이러한 사이버전쟁에 대비한 미래 국방력을 위한 초석도 결국은 정보교육의 강화에 있다. 정보교육은 유년시절부터 시작해야 그 효과가 크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초등 단계부터 위계를 갖춘 체계적인 정보교육을 도입해야 한다. 언제던가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의 IT교육 강국임을 자랑하던 때도 있었다. 그 때는 인터넷 속도가 세계 최고, 학교 PC 보급률 1위, 정보교육 시간도 당시의 ‘초중등 ICT활용교육 지침’에 의거 초등에서도 1학년부터 주당1시간 이상, 총200시간 이상이었다.

오히려 20년이 훨씬 지난 2021년 현재, 초등학교 6년 동안 정보교육을 총17시간 하고 있다. 초등학생이 6년 동안 총5892시간을 학습하는데 디지털대전환 시대의 정보교육은 고작 17시간이다. 이것을 비율로 계산해보면 17÷5892×100=0.28%이다. 0.28%는 의미가 없다는 것과 같다. 중등에서의 정보교육은 말할 것도 없다. 모두가 제4차산업혁명이니 AI교육을 말한다. 그러나 정작 바뀌어야할 것에는 변화가 없다.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세대에는 거기에 맞는 교육내용을 제공해야 한다. 지금 교육부에서는 2025학년부터 적용할 교육과정 개편이 한창이다. 다양한 기존 교과들과의 관계, 학생의 학습부담 경감 등 물론 교육과정 개편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신 교육과정 개편의 목적이 제4차산업혁명, 인공지능시대의 삶과 연계한 미래 역량을 갖춘 인재양성이다. 화려한 총론의 구호보다 앞으로 각론을 어떻게 진행해 가는지 지켜볼 일이다.

혹자는 수많은 기존 교과의 학습 내용도 많은데 정보교과까지 새롭게 추가해 가르치는 것은 힘들고 일반교과에서 융합해서 가르치면 된다는 주장을 한다. 최근의 AI교육에서도 같은 논리를 편다. 모두 비전문가들의 현실 타협적 주장이다. 코딩이든 AI든 그 기본을 알아야 다른 교과와 융합을 할 것 아닌가? 교육과정 개편이 어렵다면 국가차원의 가칭 ‘초중등 정보·AI교육 지침’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아주 오래전, IT강국 시절에 교육부에서 시행하였던 ‘초중등 ICT활용교육 지침’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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