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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팡 영어뉴스] 영어 1타강사가 알려주는 ‘초·중·고 영어로드맵’

-[유튜브 '교육대기자TV'] 조정식 메가스터디교육 강사 인터뷰

일찍부터 공부를 많이 시키거나 사교육을 많이 해도 수능에서 1등급을 받기 힘든 과목은 영어다. 초중등 때 영어 우등생도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영어 성적을 유지하기 어려워한다. 조정식 메가스터디교육 영어 강사는 교육대기자TV와의 인터뷰에서 "초·중등부터 영어를 편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Q.대부분 학생이 수능에서 영어 1등급을 받기 어려워한다. 
 

A.매번 입시 설명회를 할 때마다 이에 대해 강의를 하곤 한다.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에게 '자녀가 수능 영어를 언제 제일 잘했는가'를 물어보면 예외 없이 다 중학교 3학년 때라고 답한다. 중3때 수능 모의고사를 풀면 점수가 잘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실제로 학생들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영어실력이 향샹돼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다.
 

대부분 학생들은 중3 때까지는 나름대로 영어 공부에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평가 기준이)절대평가인 영어는 자연스럽게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이전까지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국어ㆍ탐구 공부 등을 해야 되는 상황이 와 영어에서 공부량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영어는 제2외국어다 보니 공부시간이 짧아질수록 점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3때 영어가 만점이 나오는 학생들이 고3이 됐을 때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치른 후 떨어진 점수를 보고 당황해 한다.
 

Q.실제 고등학교 1학년 내신부터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
 

A.그렇다. 물론 난도가 높아진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학습량이 줄어들다 보니 성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 많은 부모는 '수능 영어는 절대평가니까 다른 과목에 집중하려면 영어를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영어는 조금만 지나도 감이 확 떨어진다. 영어 강사를 직업으로 삼는 나도 감을 잃지 않으려고 일주일 중 이틀은 외국인 지인들과 3~4시간씩 전화통화를 한다. 영어는 '어학'이기 때문에 감이 떨어지지 않게 지속적으로 공부하며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중3때 미리 다 해놓고 고등학교 때 다른 공부를 한다? 그건 불가능하다.
 

Q.최근 초·중학생들이 토익·토플·텝스 등을 공부하는 경우도 있다.
 

A.개인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의 토플 학원들 구조가 시험 점수를 높이기 위한 스킬 위주의 방법을 가르쳐 준다. 초·중등 학생들은 우선 독해력을 기르는 과정에 중점을 둬야 한다. 실제 고등학교 3학년 내내 영어 모의고사·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들의 공통점은 영어 책을 많이 읽었다. 물론 선행학습으로 만들어질 수 있지만, 대부분이 영어소설ㆍ영어동화 등 영어라는 환경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많다. 나아가 영어에 대한 부담감도 없어지고 수능 영어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사 이미지

조정식 메가스터디교육 영어 강사./유튜브 '교육대기자TV' 채널


Q.초등학생들은 수능 1등급을 받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한가.
 

A. 의아하게 들리겠지만, 영어를 공부하기보다 한문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문을 배워야 국어 어휘력이 생기고 나아가 글이 읽히기 시작한다. 어휘의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게 초등학교 때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어떤' 공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공부하느냐도 필요하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초반까지는 영어를 즐거운 놀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움의 즐거움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일 추천하고 싶은 건 요새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발달하다 보니까 화상으로 외국인 친구들이랑 대화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다. 이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영어는 학습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 어릴 때 영어를 편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부모들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Q.많은 부모가 영어 노출을 많이 하면 수능 영어를 잘 볼거라고 생각한다. 

 

A. 막연하게 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보내 어린 시절부터 영어에 노출시키려는 부모들이 많은데, 이건 내가 강조하는 영어를 접하는 환경이 아니다. 어린 시절 영어에 대한 노출 정도와 수능 영어의 점수대는 비례하지 않는다. 오히려 영어 유치원에만 신경을 써 자녀의 한국어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난도가 낮은 글들은 감으로 잘 읽겠지만, 심도 깊은 사고를 해야 되는 경우라면 영어, 한국어 등 둘 다 생각하지 못해 글 자체를 못 읽을 수 있다. 즉 읽고 사고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어렸을 때 언어체계가 하나라도 확립되어야 할 시기를 놓친 결과다.
 

Q.실제로도 영어 유치원, 혹은 1~2년 정도 유학을 보내면 자연스럽게 영어문제는 해결될 거라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A.이 말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 19년 동안 산 학생들은 왜 국어영역 만점이 안 나오는가.' 수능 관점으로 봤을 때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회화를 잘하는 거랑 잘 읽고 푸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다. 수능 영역에서 독해 능력과 글을 잘 읽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어렸을 때 한국어 어순을 확실하게 갖추고 후에 독해할 때 어휘력에 빈틈이 없도록 한문 체계를 잘 알아야 한다. 우리말로 어떤 단어를 옮겨 놓아도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능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실제 학생들은 영단어 뜻을 외웠는데, 이 뜻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구비하다'라는 뜻이 있으면 구비의 단어 자체를 모르는 것이다. 제대로 된 영어공부를 하려면 문맥적인 의미 먼저 파악해야 한다.


lyk1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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