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1인당 평균 학비가 7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사고 학비 부담 현황’에 따르면 2020 회계연도 기준 전국 38개 자사고의 1년 학비는 일인당 평균 731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업료는 397만원, 학교운영지원비는 181만 원, 급식비 포함 그밖의 수익자부담경비는 150만원이었다.
원격수업으로 급식비와 방과후학교활동비, 현장체험학습비 등 수익자부담경비는 감소했으나 수업료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9년 414만원이었던 자사고의 1인당 평균 수업료는 2020년에는 394만원으로 2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또 학교운영지원비는 오히려 2019년 1인당 평균 130만원에서 2020년 139만원으로 증가했다. 권 의원은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교 운영이 예년과 달리 원활하지 못했음에도 수업료나 학교운영지원비 부담은 오히려 높아지거나 그대로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료에서는 학교별 학비도 살폈다. 그 결과 전체 자사고 가운데 민족사관고의 1인당 학비가 265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고(1040만원), 용인외대부고(1017만원), 성산고(986만원) 등의 순이었다.
권 의원은 “고교 무상교육과 고교학점제 도입 등 교육제도의 변화에 따라 일반고의 교육역량이 크게 강화되면서 자사고의 비싼 학비는 더 이상 명분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고교체제 개편은 경제력에 따른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기본적 토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