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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 3교시 영어영역이 끝났다. 올해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쉬웠지만, 빈칸 추론 유형과 문장 삽입에서 까다로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영역에 대해 “전체 45문항 중 평소 어렵게 출제됐던 21~24번 문제가 평이하게 출제됐다”며 “41~42번 장문 문항도 이해가 쉬웠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 수준보다 낮은 난도였다”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이번 6월 모평에서 영어는 지문의 길이가 짧고, 어휘가 쉬운 기조로 나왔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어영역의 EBS 연계문항이 간접연계된 만큼 수험생들의 어휘력·독해력·문제해결력에 따라 시간 소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입시전문가들은 일부 까다로운 유형이 눈에 띄었던 만큼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모두 킬러문항으로 34번(빈칸 추론)과 39번(문장 삽입)을 꼽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34번의 경우 빈칸이 지문 중간에 위치해 있고, ‘심포니 연주’라는 소재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구조로 구성됐다”며 “주제와 빈칸의 단서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지문 전체를 빠르게 읽고, 내용을 정리해야 하므로 다소 까다로운 문제였다”고 평했다.
특히 킬러문항 중 39번은 내용의 논리적인 흐름에 대한 가닥을 잡지 못하면 풀기 어려운 수준의 초고난도 문항이었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39번은 지시사의 단서를 추적할 경우 문장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문제지만, 지문 속에서 바로 찾을 수 없도록 내용이 구성돼 오답률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한편 입시전문가들은 6월 모평을 기준으로, 수능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모평 이후에는 실전과 비슷한 상황에서 문제를 풀며, 수능 문항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남 소장은 “최근 자주 출제 되는 영어의 독해 문항은 ‘선지 구성’”이라며 “과도하게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지문 출제를 지양하는 것이 최근 트렌드이기 때문에 변별력을 위해 선지를 까다롭게 구성한다”고 했다. 이어 “선지에는 문맥이란 존재하지 않으므로 어휘 뜻을 모르면 풀기 어려운 만큼 선지에 등장하는 어휘는 무조건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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