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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전면 등교를 하다 방학을 앞두고 다시 원격수업을 병행하게 됐어요. 등교 방침이 계속 오락가락해서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일선 학교들의 전면 등교가 중단되자,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겨울 방학을 앞두고 학교 문이 닫힌 데다, 지역별, 학교별로 각기 다른 등교 지침을 내놓으면서 현장의 혼란이 커진 것이다.
21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전국 학교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수정된 학사 일정이 진행됐다. 수도권 모든 지역의 학교와 비수도권 과대·과밀학교의 등교 인원 수는 3분의 2 수준으로 축소되는 등 전면 등교가 중지되고, 원격 수업이 다시 병행됐다. 지난달 22일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서울의 경우 교육당국의 지침과 달리 초등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 2 이내 등교를 적용하면서 1·2학년을 포함해 최대 4개 학년만 등교하는 것을 지침으로 정했다.
경기도는 학교별로 3분의 1만 등교하거나 전면 등교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학교장 재량에 따라 겨울방학을 앞당겨 실시하는 학교도 등장했다.
비수도권은 코로나19 확산이 비교적 덜한 지역의 경우 과대·과밀 학교를 제외하고 전면 등교를 유지한 상태다. 다만 경남도교육청은 전면 등교를 멈추고 과대·과밀학교 학생 밀집도를 3분의 2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처럼 지역과 학교마다 제각각인 등교 방침에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락가락한 교육당국의 정책에 대한 불만도 크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의 한 관계자는 “학교 재량에 따라 등교 지침이 전부 달라서 학부모들이 대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감염병 상황임을 고려하더라도 후속 대책 없는 교육당국에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초등 3학년 자녀를 둔 한 맞벌이 부부는 “갑자기 등교 방침이 또 바껴서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바람에 급하게 휴가를 내고 아이를 돌봤다”며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교육부가 일관된 정책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