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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생 인문계 교차지원 급증…통합 수능 우려 현실로

-서울대 인문계 지원자 27%, 연·고대 45%가 이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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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DB

 

202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예상대로 이과 수험생이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해 합격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첫 문·이과 통합형으로 시행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학 점수를 받은 이과생들이 상위권 대학에 대거 교차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입시정보업체 진학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인문계열 모집단위 지원자 중 27.04%가 자연계열(과탐 응시자) 학생이었다. 지난 2021학년도에는 0%였던 교차지원 학생 비율이 올해는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정시 합격 예측 및 점수공개 서비스' 이용자 데이터를 기준으로 교차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울대 인문계열을 제외하고는 정시에서 제2외국어·한문을 반영하는 대학이 거의 없다”며 “이번 수능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한 이과 수험생들이 서울대를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응시했을 것”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세대와 고려대 정시모집에서는 인문계열 학과 지원자 중 과학탐구를 응시한 이과생이 45.90%에 달했다. 전년도에는 0.44%에 불과했다.

 

실제로 이과생이 연세대와 고려대 인문계열에 교차지원해 합격한 사례도 다수 나왔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수능 점수가 경희대 물리·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지원 가능권인 이과생이 연세대 경영학과에 합격하고, 동국대 자연계열 지원 가능권 학생이 고려대 인문계열에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정시모집에서 이과생의 교차지원이 두드러진 것은 문·이과 통합형 수능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이처럼 이과 학생의 문과 교차지원은 올해 치러지는 2023학년도 대입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 수능 2년 차에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문과 학생들의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지고 합격 점수 등락 폭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학들이 2023학년도 대입 전형에 변화를 준 만큼 올해보다 이과생의 교차지원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서울대의 경우 내년도 정시 모집에서는 교과 이수 현황과 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포함한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을 반영할 예정이다.

 

우 소장은 “2023학년도에는 서울대 정시 선발에 교과평가가 반영돼 자연계열 학생들이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경우 교과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을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출처 :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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