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배움의 주도권은 학생에게… 질문하고 체험하며 아이들 성장하죠"

[ 인터뷰 ] 신디 럭 브랭섬홀 아시아 총교장




대구와 제주도교육청이 국제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IB)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덩달아 IB 도입 선배 격인 제주 브랭섬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에도 교육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브랭섬홀 아시아는 100여 년 역사를 지닌 캐나다 토론토의 명문 사립학교 브랭섬홀 캐나다의 자매학교로 모든 교육과정을 IB로 운영한다. 영국의 고등교육 평가기관 QS에서 선정한 세계 상위 100대 대학에 진학하는 졸업생도 상당수다. 그 비결을 듣기 위해 지난 14일 학교로 발걸음했다.


기사 이미지

대구와 제주도교육청이 국제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IB)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덩달아 IB 도입 선배 격인 제주 브랭섬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에도 교육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브랭섬홀 아시아는 100여 년 역사를 지닌 캐나다 토론토의 명문 사립학교 브랭섬홀 캐나다의 자매학교로 모든 교육과정을 IB로 운영한다. 영국의 고등교육 평가기관 QS에서 선정한 세계 상위 100대 대학에 진학하는 졸업생도 상당수다. 그 비결을 듣기 위해 지난 14일 학교로 발걸음했다.


◇미니 온실 만들어볼까? 몸으로 부딪히며 쌓는 지식


2012년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문을 연 브랭섬홀 아시아는 국내 유일의 여자 국제학교다. 현재 만 3~19세 학생 86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신디 럭(53) 총교장은 매년 뛰어난 교육 성과를 내는 비결에 대해 "학생들의 노력을 체계적인 IB 프로그램이 뒷받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IB는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에서 개발한 국제공통 교육과정으로 토론·발표형 수업과 서술형 평가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 학생이 스스로 사고하며 지식을 습득하게 이끈다. 현재 150개 국가 5000여 개 학교에서 IB 과정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중 초·중·고교 모든 교육과정을 IB로 운영하는 여자학교는 전 세계 10곳이다. 아시아에서는 브랭섬홀 아시아가 유일하다.


"시·도교육청 관계자와 교사들이 우리 학교를 둘러보며 가장 놀라는 부분은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질문을 던지며 문제를 해결하고 사고를 확장해나간다는 겁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이론이 아닌 체험 중심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배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이끕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10학년(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을 대상으로 한 '미니 온실 만들기'를 꼽았다. 제주 지역의 스마트 팜(smart farm·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작물의 생육 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농장)에 가서 정보통신기술을 농업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살펴본 뒤 이 내용을 바탕으로 미니 온실을 직접 제작해보고 친구들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식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요소뿐 아니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에 대해서도 익히게 된다. 배움의 즐거움은 덤이다.





◇학생 간 경쟁보다 협력 강조


단순히 학업 성적만을 놓고 학생을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 오늘날에는 지성에 바른 인성까지 갖춘 인재가 각광받는다. 럭 교장은 "학생 간 경쟁보다 협력과 배려를 강조하는 이유"라면서 "클랜(Clan) 프로그램도 서로 보살피고 함께 성장해나가는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클랜은 브랭섬홀 아시아의 학생 그룹이다. 학생들은 브랭섬홀 아시아 입학과 동시에 8개 클랜 가운데 하나에 소속되며 이후 각종 교내 행사에 같은 클랜 학생들과 팀을 이뤄 참여한다.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법학교의 그린핀도르, 슬리데린, 후플푸프, 래번클로 네 가지 기숙사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클랜은 학년 간 경계를 넘어 학우애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럭 교장은 "특히 여학생들은 서로 협력할 때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며 지난 201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이뤄진 연구 결과를 언급했다. 여학생들이 경쟁하는 상황보다 서로 협력하고 도울 때 더 나은 성적과 결과를 낸다는 내용이었다.


브랭섬홀 아시아는 학생들의 적성을 찾아주는 데도 열심이다. 그중 하나가 C.A.S.E. 프로그램이다. 창의활동(Creativity), 신체활동(Activity), 봉사활동(Service), 자기계발(Enrichment) 등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나눠 100여 개의 활동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방과 후 매일 2시간씩 이들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학생들의 대학 진학이 아닌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  한 기틀을 잡아주는 것"이라면서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은 본인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재능을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igh Expectations, High Support'. 높은 기대에는 그만한 지원이 따라줘야 한다는 얘기예요. 학생들이 설정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교사진도 늘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