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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중3이 주목할 고교선택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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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3의 고교선택이 어렵다고들 한다. 입시전형과 관련한 교육당국의 정책이 실제 시행과 관련하여서는 곳곳에서 상충하는 면이 있어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고교선택에 딜레마를 겪고 있다는 하소연이 잦다. 지난 해 대입공정성 강화방안으로 정시가 확대되면서 다시 자율형 사립고 붐이 일기도 했지만, 오는 2025년에 교육당국은 자사고, 외국어고 등의 폐지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중3은 자사고 등에 진학하더라도 폐지와 무관하지만, 앞으로 정부의 대입 정책 방향이 자사고 등의 혜택 축소로 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수시전형에서 교과중심의 추천 전형이 확대되고 고교정보 블라인드가 전격 실시되면서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 등의 진학에 따른 이득이 더 이상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유력하다. 이번 호는 주로 자사고와 일반고의 대입 유불리에 대해 정리했다.

정시에 강한 자사고? 수시에 강한 일반고?

2022학년 대입부터 상위권 대학의 정시 비중이 확대되었다. 상위권대 정시에서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자사고가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자사고를 지원하는 중학생들은 수학, 과학 등의 주요과목에서 성취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자사고에는 대체적으로 높은 학업 성취도와 유사한 학습 성향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있게 마련이다. 교내 경쟁이 치열함에 따라 대부분의 자사고 학생들은 내신 성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 대신 수능에 대한 집중도는 상당히 높아, 같은 내신등급의 일반고 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능성적이 높은 편이다. 또한 학생들의 상승욕구가 강한 이유로, 일반고에 비해 대체적으로 재수비율이 높다. 재수를 해서라도 목표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상위권 대학 진학비율이 일반고에 비해 높은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일반고를 선택하는 학부모들 중에서는 자사고에 비해 일반고보다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꼽는 경우가 많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면 높은 내신 성적을 기반으로 수시를 통한 진학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계산이다. 2022학년도 대입부터 교과를 중심으로 한 추천전형이 거의 모든 상위권 대학에서 확정되었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반영하는 학생부 항목이 줄어든 것도 일반고 선택에 더 비중을 두는 구체적 이유다. 중3이 고교에 진학하게 되는 내년부터 학생부 기록 중 수상경력, 개인봉사활동, 자율동아리, 독서활동 등이 더 이상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정규 교과를 중심으로 한 과정에 집중해 준비하면 된다.

현재 학업 성취도와 교과 진척 상황 파악이 우선

지역별, 고교별로 상황은 전혀 달라질 수 있지만, 위에서 살펴본 자사고, 일반고의 일반적인 강점은 고교진학을 앞두고 있는 중학생 학부모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 아이의 학습상황이나 성향이다. 가장 먼저 수학과목과 관련해서 학업의 성취도와 교과 진척 상황을 파악하길 바란다. 학교 알리미 사이트에 들어가거나 고교 설명회에 참석하면 해당 고교의 수학 교과과정 편제를 알 수 있다. 고1학년 때는 공통수학으로 과정을 진행하지만, 고2학년부터는 고교유형별로, 학교별로 다르게 짜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일부 자사고는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을 2학년 과정에서 모두 소화해야 한다. 일반고 중에서도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기하 등을 2학년에 집중적으로 개설해 놓은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수학 선행 학습이 일정 이상 되어있지 않으면 내신학습에서도 상당한 곤란을 겪게 된다.

한편 일반고 선택 시에 지원하려는 고교 재학생 수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학령인구 감소 등의 영향과 지역의 특수 상황에 따라 고교 재학인원이 현저히 줄어든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내신 성적 올리기가 그만큼 어렵게 된다. 또한 개정교과과정이 통합과정이기는 하지만 선택과목에서는 실제적으로 인문. 자연계열로 나누어지므로 계열별 인원을 점검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선택과목은 여전히 9등급제이므로 계열별 인원의 많고 적음은 내신등급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요약하면, 중학교 수험생의 고교선택은 무엇보다 자신의 현재 학업성취도를 점검해본 후에 지원하려는 고교의 교육과정에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는가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으로는 3년 뒤의 일이기는 하지만, 희망하는 대학의 전형에 합격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 가를 차분히 생각해보길 바란다. 해당 전형이 자사고 비율이 높은 지, 일반고 비율이 높은지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목표대학의 전형을 깊이 알수록, 고교선택의 이유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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