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학력평가를 치른 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성큼 4월이다. 다음 주 수요일이면 또 한 번의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다. 곧바로 중간고사 대비기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고3 수험생들의 부담이 작지 않다. 3월 학력평가(이하 3평)의 여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작년 수능에서 극강의 난도라고 평가받는 국어는 평이하게 출제되었지만, 수학영역의 체감 난이도는 수험생들마다 차이가 꽤 나는 것으로 보인다. 난도가 가장 높았던 수학 문항은 공통문항 22번과 미적분 30번이라는 게 수험가의 중론인데, 그 외 중간 난도의 문항들이 수험생에게는 상당히 어렵게 느껴져 모 입시기관은 수학 원점수 만점에 대응하는 표준점수를 156점으로 높게 잡기도 했다. 영어 영역도 지문의 길이가 긴 편이고, 어휘도 쉽지 않았다는 고3들의 반응이 많다.

수능 과목 난이도 하향조정 되면, 최상위 수험생 경쟁 더욱 치열해져

최근 평가원에서 올해의 수능 출제 기조를 발표했는데, 초고난도 문항의 출제를 지양하고 중급 난도 문항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중심 내용이었다.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 등을 절대 평가로 하고, 국어, 수학, 탐구 과목을 상대 평가로 하여 절대 평가와 상대 평가를 혼용하는 수능체제는, 작년부터는 국어, 수학에 한하여 각각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넣고 채점은 통합하여 하는 이른 바 통합형 수능체제로 바뀌었다. 올해도 수학 과목에서만큼은 선택과목에 따른 최종 점수의 격차가 작년에 비해 줄어들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 만약 평가원의 출제 방침대로 수학영역의 난도가 내려간다면 미적분, 기하를 주로 선택하는 수험생들 중 만점에 준하는 수학 고득점자가 작년보다 더 늘 수 있다. 결국 정시에서 의학계열 등을 지망하는 최상위 수험생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리라 예상한다.

4월 학평, 6월 모평은 수능 선택과목 바꿀 지 점검하는 기회

고3 수험생들은 3평 성적표가 이번 달 중으로 배부되면, 국어. 수학. 영어를 중심으로 과목별 취약점을 재점검하기를 권한다. 이미 가채점을 하면서 오답 체크 등을 했겠지만 전국 고3들 중에서 나의 위치가 어느 정도 되는 지, 연중 시행되는 모의고사 등을 통해 매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3월과 4월 학평은 6월 모의평가에서 획득할 목표점수를 정하는 데 유용하다. 6월 모의평가(이하 6평)는 N수생들이 참여하는 그야말로 수능 준비의 본격적인 서막임과 동시에 고3들에게는 그간 쌓아온 실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험이기도 하다.

4월 이후 지금부터는 수능 전 과목 공부에 어떻게 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지를 연습해보아야 한다. 4월 학평 이후 그 결과에 따라 국어. 수학. 탐구 과목을 망라하여 각각의 선택과목을 바꾸는 걸 고민해보고, 6평 이후 시점은 선택과목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된다. 따라서 이런저런 이유로 탐구 등의 선택과목 공부를 9월 모의평가 이후로 마냥 미루는 것은 수능에서의 결정적인 패인이 된다.

누차 강조하지만 N수생들의 하루 일과는 오전에는 국어. 수학. 영어 등을, 오후에는 탐구 과목 중심의 수능 공부로 이루어지는 데, 매일 수능 전 과목을 순차적으로 반복 학습하는 셈이다. 그에 비해 고3들은 내신고사 준비 등 학교일정에 맞추어 수능과목 공부를 월별이나 분기별로 짜는 경우가 많다. 반복 학습에 있어서는 고3이 N수생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주 단위로 수능 전 과목을 짜임새 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권한다.

<표> 2022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및 수능모의평가. 대수능 일정

출처: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