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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자소서, '지원동기와 노력과정' 사례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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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대입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수험생들이 특히 유의할 점은 자기소개서 마감일 체크다. 고려대는 수시 접수 마감일과 자기소개서 마감일이 오는 25일로 같다. 그 외에도 대학마다 자기소개서 마감일이 다르다는 점을 살펴야 한다. 이번 호에는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마무리를 앞두고 수험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4번 자율문항에 대한 사례별 가이드를 정리했다.

“해당모집단위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지원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가 대다수 대학의 자소서 자율문항이다. 여기에 우리 대학이 귀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묻거나, 진로 계획을 밝히라는 대학도 있다. 다양해 보이지만 공통점을 뽑으라면, 전공 선택의 계기와 그에 따라 기본학업능력과 소양을 갖추기 위해 고교시절 얼마나 노력했는가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보면 된다. 즉 희망전공을 하기 위해서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 가를 묻는 것이다. 그런데 대학마다 자수가 달라, 크게 나누면 1,000자와 1,500자 두 가지 형식이 있다. 서울대는 별도의 지원동기를 묻는 항목이 없어, 수험생들 중에서는 스스로를 어필하기 위해, 4번 자율문항의 독서 항목에 전공지원 동기를 피력하는 경우도 흔하다.

# 희망전공을 위해 고교생활 동안 무엇을 했는가

신경의학을 연구하기 위해 저는 고등학교 3년간 뇌과학 분야에서 많은 탐구활동을 해왔습니다. 1학년 뇌과학부 동아리에서는 신경과학에 관해 전반적으로 조사하는 한편, 뇌과학 원서를 읽으며 뇌의 해부학적 구조와 화학작용에 대해 탐구했습니다. 또한 뇌의 내부구조를 알아보기 위해 뇌 구조물을 만들어 실제 뇌영상과 비교해보기도 했습니다. 00학술제에서는 ‘뇌과학으로 바라본 골든타임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뇌의 산소호흡 이유에 대해 탐구하기도 했습니다.


3학년 자율동아리 ‘000’를 만들어 뇌프로그래밍 가능성에 대해 탐구하였습니다. 인간의 뇌를 완전히 전기신호로 분석할 수 있다면 인간은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치환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최근 연구동향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중 00대 연구팀의 ‘광유전학을 이용한 쥐의 뇌프로그래밍’ 성공사례를 조사하며 뇌프로그래밍 과정의 실제적인 연구법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 자신의 능력을 열거하고, 활동을 통해 증명하는 사례

저는 의생명과학에 대해 탐구심이 강합니다.
1학년 때 00대회에서 찰흙으로 만든 뇌 모형을 이용해 신경다발에 β-아밀로이드가 축적되어 발병되는 알츠하이머에 대해 발표하여 친구들의 큰 호응과 함께 입상하며 뇌질환에 호기심이 커졌습니다. 3학년 때 00대학교 00 교수님의 뇌에 대한 교내 강의를 듣다가 영어시간에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에 대한 발표를 준비하면서 배웠던 ‘멜라토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교수님께 알츠하이머를 멜라토닌으로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고, 멜라토닌이 실제 다양한 퇴행성 질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는 답변을 들은 후, 뇌질환에 대한 탐구심에 교내 보고서 경시대회에 도전했습니다. K- MOOK강의와 서적을 찾아보며 뇌과학과 정신 신경 치료에 대한 공부를 하며 끝없는 호기심과 의생명공부에 대한 열망이 생겼습니다.


저는 협동심이 강하며 강한 체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1학년 때 학급 회장으로서 피구대회를 주도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2학년 때는 학급 농구 대표선수, 배드민턴 팀의 대표가 되어 체력과 심리적 끈기, 협동심을 길렀습니다. 저의 이런 다양한 경험을 통한 소통, 탐구심, 체력을 바탕으로 00대학교에서 간호학을 전공하여 나눔과 배움을 실천하는, 학교를 빛낼 간호사가 될 것입니다.
 

# 독서를 통해 전공 희망 사유를 밝힌 두 가지 경우

학교자치법정의 변호사로서 활동하며 법 현실과 해석의 차이를 알고 싶었고 변호사의 현장 이야기를 듣고자 이 책을 읽었습니다. 변호사로서의 안정된 길 대신 어려운 사람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헌신하는 변호사들을 보며 약자에 대한 배려가 사회를 긍정적 발전으로 이끄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노동 사건 10장면 중 00 백혈병 사건이 가슴 깊이 남습니다. 납이 든 솔더크림을 안전 수칙도 제공되지 않은 채 다루다 뇌종양에 걸렸으나 우리 사회의 현행법은 피해자에게 근무환경과 발병원인에 대한 의학적 사실 관계를 요구한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의사는 병을 치료하여 ‘살아있게’ 하는 것을 넘어서 병을 미리 예방하고 ‘살아가는’ 삶을 보장하는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의 부재로 고통 받는 직업병 피해자들을 보며 일반인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의학서적을 집필하고 사회 약자들의 열악한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소통하는 의사의 길을 다짐하였습니다.

2학년 때 경제학에 부쩍 관심이 생겼지만, 경제학은 아직 저에게 어렵기 만한 학문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00’이란 책을 접했습니다.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을 경제학적 관점과 '멘큐의 경제학'의 개념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생생한 구절은 “포용적 경제제도와 착취적 경제제도의 근본적 차이는 '경제적 자유'의 유무에 달려있다.”라는 것입니다. 그 역사적 사례로 중국이 근대 유럽에 뒤처진 이유가 포용적 경제체제를 갖추지 못해서라는 걸 들었습니다. “자유를 넓혀야 번영의 길이 있다.”는 전제에 무조건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세계사의 흐름과 더불어 인간과 연결된 거의 모든 것들을 경제학을 통하여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막연하기만 했던 경제라는 학문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경제학 공부를 통해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겠다는 신념이 조금씩 자리잡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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