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차대학이라고 불리는 사관학교는 학비가 전액 무료이고, 졸업 시 4년제 대학 학사학위 수여는 물론 군 장교로써 장래가 어느 정도 보장되어서인지 매년 높은 지원 경쟁률을 보여 왔다. 다만, 올해 사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치른 2021학년도 지원 경쟁률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전형 일정이 연기되는 등의 변화 때문인지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4년제 일반 대학과 비교해 보면 여전히 높은 지원 경쟁률을 보였다.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는 330명 모집에 8,646명이 지원해 26.2 대 1, 해군사관학교(이하 해사)는 170명 모집에 3,740명이 지원해 22.0 대 1,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는 215명 모집에 5,397명이 지원해 25.1 대 1, 국군간호사관학교(이하 국간사)는 90명 모집에 2,493명이 지원해 27.7 대 1로 서울 소재 주요 11개 대학의 2021학년도 수시 모집 평균 지원 경쟁률이 15.9 대 1이었던 것보다 높았다.
(서울 소재 주요 11개 대학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2020학년도에는 육사 44.1 대 1, 해사 25.1 대 1, 공사 48.7 대 1, 국간사 44.3 대 1로 2021학년도보다 더 높은 지원 경쟁률을 보였다. 역대 최고의 지원 경쟁률은 국간사가 2017학년도에 51.7 대 1이었고, 공사와 육사가 2019학년도에 각각 48.7 대 1과 44.1 대 1이었으며, 해사가 2018학년도에 39.0 대 1이었다. 최근 4년 사이에 가장 높은 지원 경쟁률을 보인 셈이다. 올해 치러지는 2022학년도 입학전형에서는 전체 사관학교의 지원 경쟁률이 30 대 1 가까이로 높아질 예상된다.
사관학교의 지원 경쟁률이 매 학년도마다 높은 것은 학비가 전액 무료이고 졸업 후 진로가 보장된다는 점이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보인다. 특히 경기 침체 등으로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이 어렵다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진로가 보장된다는 점만을 보고 누구나 사관학교로 지원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일반 대학들과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이 사관학교로의 지원 전에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그 중 첫째는 학교생활이 일반 대학과 확연하게 다를 뿐만 아니라 군사 훈련 등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자신의 적성이 사관학교에 맞는지부터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지원을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설령 합격을 했다고 하더라도 학교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될 수도 있다. 이에 사관학교로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반드시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부터 알아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했으면 한다. 이밖에도 공동생활을 한다는 점과 외출이 자유롭지 않다는 점 등도 살펴봤으면 한다.
한편, 사관학교는 4년제 일반 대학과 달리 수시 및 정시 모집 지원 시 복수 지원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들 학교로 지원해도 4년제 일반 대학의 수시와 정시 모집에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합격하더라도 진학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는 4년제 일반 대학과의 중복 지원 제한과 합격에 따른 불이익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1차 국어ㆍ영어ㆍ수학 시험을 비롯해 3단계 전형으로 선발
2022학년도 사관학교의 입학원서 접수 기간은 4년제 일반 대학이 9월 10일부터 14일 사이에 2022학년도 수시 모집의 입학원서 접수를 실시하는 것보다 2개월 이상 빠른 6월 25일부터 7월 5일 사이에 입학원서 접수를 실시한다.
학생 선발 방법은 4년제 일반 대학이 일괄합산 또는 2단계 단계별 전형으로 선발하는데 비해 사관학교는 3단계 전형으로 선발한다. 예를 들면 육사의 경우 1차 시험에서는 수능시험과 출제 형식이 비슷한 국어ㆍ영어ㆍ수학 시험으로 모집 정원의 5배수(여학생은 8배수)를 선발한 다음 2차 시험에서 면접시험ㆍ신체검사ㆍ체력검정 등으로 선발한다. 이어 3차 최종 사정에서는 1, 2차 시험 성적에다 학생부 또는 수능시험과 학생부 성적을 합산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전형 기간은 수능시험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우선 선발과 특별 전형은 11월 12일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해 입학원서 접수부터 합격자 발표까지 4개월 이상이 걸린다.
또한 사관학교는 지원자의 나이를 제한하면서 지원 자격도 까다로운 편이다. 2022학년도 입학전형의 경우 전체 사관학교는 2001년 1월 2일부터 2005년 1월 1일 사이에 출생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미혼 남녀로서 군인사법에 의한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하며, 일정 기준의 신체 및 체력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이에 사관학교로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1차 국어ㆍ영어ㆍ수학 시험과 면접시험에 대한 출제 유형 파악과 대비는 물론, 학교별 신장ㆍ체격ㆍ체중ㆍ시력ㆍ청력ㆍ혈압 등 신체 조건과 체력검정 실시 종목 및 평가 기준 등을 모집요강을 통해 정확히 숙지하고 대비해야 한다. 또한 최종 선발에서 학생부와 수능시험 성적을 반영하기도 하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둘 필요가 있다.
사관학교 2022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주요 변경 사항으로는 공사가 그 동안 2차 시험에서 실시했던 역사ㆍ안보관 논술을 폐지하고 대신 면접시험 반영 점수를 300점에서 330점으로 높였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들 수 있다. 또한 공사가 모집 정원을 235명으로 전년보다 20명 증원하여 선발한다는 점과 전체 사관학교가 지원자의 나이 산출 시기를 3월 2일부터 이듬해 3월 1일까지로 했던 것을 1월 2일부터 이듬해 1월 1일까지로 2개월 앞당겨졌다는 점,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2021학년도에 2주 정도 연기하였던 전형 일정을 2020학년도와 비슷한 시기로 조정했다는 점 등도 변화로 들 수 있다.
이밖에 사항들은 2021학년도 입학전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사관학교는 학교별로 학생 선발 전형 유형과 선발 방법 등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전형 유형과 전형별 학생 선발 방법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그에 맞는 지원 및 대비 전략을 세워 실천할 필요가 있다. 특히 7월 31일에 실시하는 1차 국어ㆍ영어ㆍ수학 시험 대비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표] 사관학교 2022학년도 입학전형 일정과 지원 경쟁률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