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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7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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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팡공부뉴스] “학과는 상관없고, 학교를 최대한 높게 쓰고 싶어요” - 진학사 홍성수의 바른공부

학생들과 상담하다 보면 여러가지 질문을 받게 된다. 시험 관련 질문은 물론, 공부방법, 입시, 학교생활, 수행평가, 자소서 등 학생 하나하나마다 정말 다양하다. 그런데 이런 대부분의 질문들이 어떤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답하기가 항상 조심스럽고 쉽지 않다. 나름대로 내 놓은 답변이 최대한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 정말 답하기 곤혹스러운 질문이 있는데, 바로 학과를 비교하는 질문이다. 예를 들어서 “C학과랑 D학과 둘 다 합격할 만한 성적인 것 같은데 어느 학과가 더 좋아요?”, “앞으로 어느 학과가 전망이 좋을까요?”와 같은 질문이 그렇다. 상담사 입장에서 이런 질문들이 아무리 ‘정답’이 없는 질문이라고 하더라도 이와 가까운 대답을 하려고 해야 하겠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그러기 보다 학생이나 학부모가 스스로 다시 고민하게끔 에둘러 말하는 편이다.

아니면, “제가 건축공학을 전공했는데, 99학번인 저희 때만 하더라도 건축공학이 그래도 꽤 인기 있는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어느 대학을 보더라도 건축공학 입시결과가 제일 낮은 편이에요. 제 진로에 대한 전망도 제대로 못 하는데, 제가 감히 어떻게 조언을 드릴 수 있겠어요?”같은 말을 하면서 혼자 웃으면서 넘어가기도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각자 처한 위치나 상황에 따라서 옹호되기도 하고 부정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도 학종에 대해서는 나도 비판적인 시각과 긍정적인 시각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그 중 가장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이 전형이 학생들에게 진로에 대한 고민을 억지로라도 하게 만든다는 부분이다.

내가 대학 진학 시 건축공학을 선택했던 이유는 단순했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가수가 건축공학과를 다녔다는 사실 때문에 뭔가 선망의 대상으로 삼았었다. 그리고 이후에는 극히 소박하게 ‘나중에는 내가 지은 집에서 살고 싶다.’는 이유가 생겼었고, 수능을 봤더니 마침 합격할 만한 성적인 것도 같아서 부모님이나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지도 않고, 큰 고민 없이 지원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운이 좋았던 것인지 나빴던 것인지 지금은 헷갈리지만, 단 번에 합격해 버렸다.

그리고 나서는 학과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진로에 대한 고민을 거의 하지 않고 학과를 선택했던 것에 있다. 부모님은 인정하지 않으시지만 나름대로 학창시절을 성실하게 보냈고, 또 고등학교 시기를 나름대로 좋게 기억하는 입장에서 학창시절에 대한 제일 큰 후회가 바로 이 부분이다. 극히 이런 개인적인 경험으로 도출해 볼 때, 학생부종합전형의 긍정적인 부분은 진로에 대한 고민을 조금 더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모든 학생이 진로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하는 것은 아니다. 입시 상담을 할 때, 많이 들어오는 요청이 “학과는 상관없어요. 최대한 학교를 높게 쓰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만 봐도 대략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반드시 고교시절에 진로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니고,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이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수시를 준비하거나 아니면 정시에 올인하거나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공부하는 이유가 단순히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만은 아닐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는 분야가 무엇인지 찾으려는 노력과 동시에, 그것들이 지금 공부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며 공부한다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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