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학년도 15개 서울 주요대학의 학생부 교과전형 모집전형 비율이 전체 대학 평균인 42.4%에 비해 무려 35.3%p 낮은 7.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 모집전형 비율은 전체 대학 평균인 24.6%에 비해 19.7%p 높은 44.3% 수준이었고, 수능 위주 전형의 비율은 전국 대학 평균 19.9%에 비해 6.6%p 높은 26.5% 비율이었다. 서울 주요 대학들이 전체 평균에 비해 학생부교과전형은 ‘덜’ 뽑고 학생부종합전형이나 수능 위주 전형으로는 ‘더’ 많이 뽑고 있는 것.
여 의원은 “서울 주요대학이 의도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 모집 비율을 줄이고 학생부종합과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늘린 것”이라며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정시‧수시의 불균형보다 수시 내에서의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사이의 불균형이 더 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기초생활수급권자, 한부모 가정, 장애인 등을 위한 대입전형인 ‘고른기회전형’의 전국 4년제 대학의 평균 비율은 11.1%인데 반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대부분 서울 주요대학은 4~5% 수준에 그쳐, 이들 대학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고른기회전형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여 의원은 “서울 주요대학들이 일반고와 지방학생들에게 유리한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정원 비율을 지극히 낮게 하고, 수능 비율을 높게 해 정부의 ‘일반고 살리기, 공교육 활성화’를 외면하고 수능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또 이들 대학들은 다른 대학들에 비해 학생부종합전형이 지나치게 높아 ‘부모찬스’ 등 고액의 스펙컨설팅 등 사교육 문제를 발생시키고, 고교등급제 실시 의혹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 의원은 “대입제도 개선은 일반고 졸업생, 지방학교 졸업생, 사회경제적 약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하고 사교육 발생효과를 줄이고 공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마련되어야 한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의 부모 배경 요소를 없애고, 수시 전형 내의 불균형을 조정하여 학생부 교과전형과 고른기회전형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