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지난 14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 ‘불국어’로 불릴 정도로 초고난도로 출제된 국어영역과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된 반면 수학영역과 사회·과학탐구는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역별 등급컷과 표준점수 최고점 또한 지난해와는 다소 다르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교육과 함께 올해 수능 영역별 등급컷과 표준점수 최고점 변화 전망을 짚어봤다.
○ [등급컷] “국어 1등급컷 7점 상승, 수학 나형은 4점 하락 예상”
메가스터디교육이 2020학년도 수능이 종료된 지난 14일 오후부터 15일 오전까지 39만 건이 넘는 수험생 가채점 데이터를 기초로 추정한 수능 등급컷 분석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변별력이 확보됐던 2019학년도 수능 대비 국어와 영어는 평이했으나 수학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영역별 1등급컷도 지난해 대비 상승 또는 하락의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원점수 기준 지난해 국어 1등급컷은 84점이었으나 올해는 91점으로 7점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수학 가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92점이 예상되나, 나형은 올해 84점으로 추정돼 1등급컷이 88점이었던 지난해보다 4점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의 중간 난이도로 출제돼 크게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평이하게 출제돼 1등급 비율 또한 지난해(5.3%)보다는 상승한 7%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탐구의 경우 2018학년도,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었던 과목이 6개에 달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대체로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는 만점이어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이 한국지리와 윤리와 사상 등 2개 과목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세계사와 동아시아사는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돼 1등급컷이 만점(50점)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두 과목 모두 48점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탐구는 화학Ⅰ,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는 지난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물리Ⅰ, 물리Ⅱ, 지구과학Ⅰ은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돼 1등급컷 또한 3~5점가량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은 추정 등급컷을 참고해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며 “이 결과에 따라 대입 지원전략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수시모집에 지원한 상황이라면 해당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정시모집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반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고 수시모집에서 승부를 걸어보고 싶다면 남아있는 대학별고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표준점수] 지난해 대비 최고점 전망은? “국어는 9점 ↑, 수학 나형은 9점 ↓”
올해 수능의 영역별 난이도 변화가 두드러지며 만점일 때 받을 수 있는 표준점수 최고점에도 여러 변화가 예상된다. 메가스터디교육 분석에 따르면 올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영역은 수학 나형으로, 지난해 수능(139점) 대비 9점 오른 148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형은 지난해(133점)보다 5점 상승한 139점이 최고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초고난도 문항으로 표준점수 최고점 150점을 기록한 국어는 올해는 9점이 떨어진 141점이 최고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탐구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렵게 출제된 경제가 표준점수 최고점 74점을 기록해 사회탐구에서는 가장 높은 최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윤리와 사상은 65점으로 가장 낮은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탐구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67~74점에 분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높은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과목은 지구과학Ⅰ로, 추정 점수는 75점이다. 반면 물리Ⅰ는 67점으로 과학탐구 중 가장 낮은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남 소장은 “탐구영역은 매년 과목별 난이도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며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탐구영역 반영방법이 표준점수, 백분위, 변환 표준점수 중 어떤 것인지 먼저 정확히 파악한 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지원전략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