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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눈치 싸움' 정시, 꼭 살펴야 할 요소는?

동아일보 DB

 

정시를 대체하는 표현으로 수능 위주 전형이라는 용어가 종종 사용된다. 학생부 교과비교과, 내신,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 여러 전형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수시와 달리 정시는 수능 성적이라는 단일요소로 평가하는 전형의 비율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2020학년도 정시모집으로 총 79090명을 선발하는데, 이 중 87.6%69291명이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된다. 정시를 수능 100%로 선발하는 대학의 수도 136개교에 이른다.

 

이처럼 정시모집은 수능 성적에 따라 지원자를 줄 세우기한 후 모집 인원만큼 자르는 구조다. 대학 입학제도 가운데 가장 단순하고 명료한 전형 방식이지만 수능 성적 하나로 붙는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지원 전략이 더욱 중요해진다. 수시모집과 달리 모집인원이나 경쟁률 등 부가요소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 때문. 정시에서의 치열한 눈치 싸움을 위해 꼭 살펴야 할 요소들을 짚어봤다.

 

 

합격선 따져볼 땐, 수시 이월인원 놓치지 말아야

 

정시는 대부분 수능 성적만으로 당락이 결정되지만, 그 합격선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양하다. 일차적으로는 모집인원이 관건이다. 학과 선호도나 실제 지원자 수준 등을 감안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선발 규모가 커지면 합격선은 내려가고, 소수의 인원만 뽑으면 경쟁이 치열해져 합격선이 올라간다.

 

현재 각 대학의 학과별 정시 모집인원은 모집요강을 통해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모집규모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추가로 확인해야 할 것도 있다. 현재 모집요강에 명시된 인원은 수시 이월인원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 수시 최종 등록이 모두 마감된 1220일 이후,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최종 모집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시에서 이월된 인원이라고는 하지만 결코 가벼이 볼 규모는 아니다. 2019학년도 정시에서 서울 주요 11개 대학은 당초 공고한 모집인원 9216명보다 약 13%가 늘어난 1413명을 선발했다. 2018학년도에도 초기 모집요강에 명시된 인원의 15%를 더 뽑았다. 

 

 

문 닫고 들어가야 성공이라는데추가모집 규모가 관건

 

모집인원은 수시 이월인원이 반영돼 최종 확정된다. 하지만 실질적 모집인원을 따져보기 위해서는 과거의 추가모집 추이까지 살펴봐야 한다. 정시 역시 수시와 마찬가지로 최초 합격자가 다른 대학으로 이탈하면서 미등록할 경우 추가모집을 실시하는데, 단순 인원으로만 보면 수시 이월인원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추가모집을 통해 합격의 기회를 얻는다.

 

한 예로, 연세대의 경우 지난해 수시에서 이월돼 늘어난 정시모집 인원이 267명이었다. 그런데 총 수시 이월인원의 두 배가 넘는 593명이 이후 실시된 4차례의 정시 추가모집을 통해 합격 통보를 받았다. 물론 추가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한 경우 다수 있기 때문에 실제 추가 등록 인원은 이보다 훨씬 적다. 하지만 등록 여부와는 별개로 최초 합격자 발표 이후 추가로 593명이 연세대 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추가합격 인원이 늘어나는 동안 합격선 역시 계속해서 내려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가모집의 규모는 상위 대학으로의 이탈이 많은 중하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훨씬 커진다.

 

특히 자신의 수능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보다 합격선이 더 높은 대학, 학과에 지원하려는 상향 지원을 고려하는 경우라면, 추가모집 규모를 더욱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무모한 상향 지원이 되지 않으려면, 최근 몇 년간의 충원 추이를 분석해 현실적으로 추가 합격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상향 지원을 해야 한다.

 

 

안 볼 수도, 맹신할 수도 없는 경쟁률

 

정시모집은 이번 학년도에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 수시모집은 이후에 정시모집이라는 기회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정시모집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면 대학 진학을 포기하거나 재수를 해야 한다. 그래서 정시모집에서는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를 포기하고 합격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전략적 선택이 많이 나타난다.

 

심지어 원서접수 직전에 지원 대학과 학과가 바뀌기도 하는데, 이때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경쟁률이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합격선은 높아지고 경쟁 정도가 강하지 않으면 비교적 낮은 성적으로 합격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점 때문에 경쟁률은 함정도 있다. 원서 마감 전 마지막으로 공개되는 경쟁률은 원서 마감까지 서너 시간의 시차를 두고 있는데, 원서 마감 직전에 경쟁률이 낮았던 학과에 수험생의 지원이 몰리면서 최종 경쟁률은 크게 높아지는 사례가 그간 적지 않았던 것. 경쟁률을 참고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마감 직전 경쟁률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최근 2~3년간의 경쟁률 추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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