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방학 석면제거공사 후 대청소까지 마친 학교 여러 곳에서 석면이 또 검출됐다. 이들 학교는 개학해 이미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과 시민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등은 이달 6∼16일 학부모 신청을 받아 종로구 덕수초와 관악구 난곡초, 강남구 대왕중, 성북구 석관고를 조사한 결과 4곳 모두에서 백석면이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석면 조사는 공기 중 석면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 아닌 시민단체가 학교 곳곳에서 먼지나 각종 건축자재 조각을 채취해오면 서울시교육청이 정한 전문기관이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덕수초는 과학실 보관장 아래 있던 천장 마감재(텍스) 조각과 돌봄교실 안 보일러실 먼지 등 전체 시료(90개)의 25.6%인 23개에서 최대 3%의 백석면이 나왔다.
난곡초는 22개 가운데 2개(9.1%)에서 1% 미만 백석면이, 대왕중은 30개 중 7개(23.3%)에서 최대 3%의 백석면이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들 4개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된 시료 총 37개 가운데 3개만 일반교실 것이고 나머지는 붙박이장 등 옮기기 어려운 집기가 많은 과학실 등 특별교실에서 채취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주도해 실시한 학교 석면잔재물 대청소가 눈에 보이고 청소하기 쉬운 곳만 쓸고 닦는 식으로 대충 이뤄졌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앞서 정부는 겨울방학 석면제거공사를 진행한 1240개교 가운데 201곳을 무작위로 골라 조사해본 결과 43개교에서 또 석면이 나오자 전체 석면제거공사 학교에 개학 전까지 대청소를 벌이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에 석면이 검출된 학교 4곳과 지난달 환경부가 주관한 별도의 민관합동점검에서 석면이 나온 관악구 인헌초, 송파구 송파중 등 6개교에 추가 정밀청소를 했거나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또 겨울방학 석면제거공사를 한 나머지 학교에 14억원을 투입해 공기 중 석면농도를 재측정하고 추가 정밀청소를 진행하기로 했다. 청소 후에는 학부모와 함께 잔재물 조사를 벌인다.
지난 겨울방학 서울에서 총 95개 학교가 석면제거공사를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전문가와 환경단체,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교 석면 안전대책 마련 태스크포스' 논의를 거쳐 더 발전된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