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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6개 대학, 정시 비중 40% 확대… ‘수시 대세’ 흐름 깨진다

동아일보 DB

 

현재 중3이 치르게 될 2023학년도 대입부터 서울 주요 16개 대학의 수능 위주 전형(정시) 선발 비중이 40%대로 크게 늘어난다. 교육부는 28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로써 그간 확대일로를 걸어왔던 수시 비중은 축소되고, 수능이 다시금 대입 제도의 핵심으로 재부상할 전망이다.

 

 

서울 16개 대학 2021학년도 정시 비중 평균 29%, 40% 맞추려면 최소 5600여명 증가

 

교육부가 지목한 서울 16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이 공개한 2021학년도 정시 비중은 평균 29% 수준이다.

 

만약 2023학년도까지 수능 위주 전형을 40% 이상 선발하도록 권고한다는 교육부의 발표를 대학들이 그대로 따를 경우,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선발인원은 2021학년도 14787명에서, 2023학년도에 최소 2412명으로 현행보다 약 38%(5625) 늘어난다.

 

특히 수능 위주 전형 자체 외에도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이월되는 수시 이월 인원까지 감안하면 이들 대학의 실질적인 정시 선발 비중은 45~50%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 16개 대학의 수시 이월비율은 2017학년도 3.9% 2018학년도 4.0% 2019학년도 3.0%3개년도 평균 3.6% 수준이었다.

 

교육부가 일단 2023학년도 대입을 목표 시점으로 내세웠으나, “대학 여건을 감안하여 2022학년도 조기 달성을 유도하겠다고도 밝힌 만큼 현재 고1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에서도 정시 비중이 단계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시 이월인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현재 고1부터 정시 선발규모가 45%선 정도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수시 논술특기자 전형은 폐지, 학종도 축소가능성 높아

 

수능 위주 전형이 늘면서 수시 비중은 자연스레 축소된다. 일단 교육부가 이번 발표에서 고교유형, 사교육 등 외부 영향력이 큰 논술 전형과 특기자 전형을 수능 위주 전형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히면서 논술, 특기자전형의 폐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0학년도 기준, 서울 16개 대학의 논술전형의 선발인원은 11162, 특기자전형 모집인원은 3935명이다.

 

이와 함께 수능 위주 전형의 확대의 반대급부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역시 축소될 수 있다. 애초에 교육부가 정시 비중의 확대를 권고한 16개 대학의 선정 기준을 학종과 논술위주전형으로 쏠림이 있는 대학으로 특정한 만큼 전형 간 균형을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 물론 전형 구조상 학종의 축소 없이도 정시 전형의 비중 확대가 가능한 대학도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논술을 실시하지 않는 서울대, 고려대의 경우 학종 선발 인원의 감소가 있을 수 있으나, 연대를 비롯한 나머지 대학은 논술전형을 폐지하면서 그 인원을 다 수능으로 돌리면 40%를 모두 넘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시 비중 확대 권고와 함께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 평가요소였던 학생부 비교과 영역의 대입 반영이 전면 폐지된 점이 변수다. 입시업계는 이로 인해 정성평가로서 학종의 취지가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보기 때문. 결국 대학이 나서서 평가영역이 줄어든 학종을 축소하고 대신 학생부교과전형을 늘리는 등의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임성포 대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점이 근본적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발생한 정책 변화로 학생부종합전형도 현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더 이상 수시 대세아니다, 지방 대학도 변화 예상

 

교육부의 이번 조치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교육부의 권고는 서울 16개 대학에 한정된 것이긴 하나, 다른 대학 역시 정시 확대 흐름에서 완벽히 멀어지긴 어렵다. 사실상 수능 성적이 유일한 전형 요소인 정시에서는 한 대학의 입시 결과가 다른 대학에 미치는 연쇄 영향이 훨씬 직접적으로 나타나기 때문.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16개 대학 외에도 이들 대학과 지원자 풀을 공유하는 대학들이 비슷한 비율로 수능 전형을 늘릴 경우 수능 위주 전형의 선발 인원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16개 대학과 직접적으로 학생 모집 경쟁을 벌이지 않는 대학이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지방 대학이 그렇다. 임성호 대표는 학생 수가 줄면서 수험생은 갈수록 서울권 소재 대학으로 집중하는 경향이라면서 지방 소재 대학들은 수시로 선발하고자 해도 실제 선발이 용이치 않을 수 있고, 이로 인해 현재보다 수시 이월인원이 늘어나면 결과적으로 지방 대학에서도 정시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최근 몇 년 간 유지되어 온 수시 7, 정시 3‘의 구도가 무너지면서 수시 대세의 흐름 또한 깨질 것으로 보인다. 김병진 소장은 학생부 활용이 가능한 일부(20~30%) 학생들을 제외하고 수시 전형을 지원할 수 있는 가능성 사라질 수 있다면서 교과 성적의 틀이 대략적으로 마무리되는 2학년 1학기 이후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수능 위주에만 몰입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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